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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처음 비행기 탔을 땐 솔직히, 설렘보단 겁이 컸어요. 현지에 도착해서 ‘지하철은 어떻게 타지?’ ‘길을 잃으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그게 첫 여행의 시작이었어요. 하지만 그 도시들은, 오히려 제게 길을 잃는 것도 여행이라는 걸 알려줬죠.
목적지로 가는 길까지 시행착오도 겪어보고 했지만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편리한 교통은 방향을 찾게 해주었고, 그 덕분에 저는 조금씩 더 멀리, 더 깊이 여행하게 됐어요.
도쿄, 복잡해 보여도 흘러간다
도쿄는 처음 가면 복잡하고 정신없어요. 일본은 지하철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지도 한 장 펴면 지하철 노선도만으로 한숨이 나올 정도거든요. 근데 이상하죠, 사흘쯤 지나면 그 복잡함이 흐름처럼 느껴져요. 특히 JR 야마노테선, 도쿄 주요 지역을 순환하는 이 노선 하나만 알아도 반은 해결돼요.
저는 ‘스이카 카드’를 충전해서 하루에도 열 번씩 찍고 다녔어요. 신주쿠에서 우에노, 시부야까지 이동할 때마다 요금은 200~300엔 정도. 대략 하루 평균 1,000엔, 일주일이면 7,000엔(약 6만5천 원) 정도 생각하면 충분했어요. 도쿄가 아닌 다른 도시들도 갈 여행지를 보고 어떤 노선을 많이 타는지 알아보고 그 노선을 위주로 패스권을 구매해서 사용한다면 경제적으로 여행을 더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억나는 하루는, 도쿄타워 보러 가던 날이에요. 길을 조금 잘못 들어서 예상보다 오래 걸렸는데, 오히려 덕분에 조용한 주택가 골목을 지나게 됐어요. 자전거 세워진 풍경, 고양이 한 마리, 조용한 동네의 점심시간. 그리고 사절처럼 보이는 고요한 장소까지. 알고 간 건 아니지만 전철을 내려 지도만 보고 갔다면 그 순간도 못 만났겠죠.
방콕, 혼란스러운데 편안해
방콕은 공항에서부터 분주해요. 택시도 많고, 사람도 북적이고, 처음엔 정신이 없죠. 하지만 공항철도만 타고 도심에 도착하면 금방 안정을 찾게 돼요. 시암역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활기와 향기. 그게 방콕이에요.
BTS 스카이트레인은 방콕 여행의 중심이에요. ‘래빗 카드’를 미리 충전해두면, 역에서 줄 설 필요 없이 바로 통과. 냉방도 잘 되어 있고, 주요 관광지는 거의 다 연결돼 있어서 엄청 효율적이에요. 하루에 평균 150바트 정도 썼고, 일주일이면 1,000바트(약 4만 원) 조금 넘었어요. 얼만큼 많은 장소를 가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카이트레인을 이용한다면 가보고 싶은, 유명한 장소는 다 가볼 수 있을 거예요!
툭툭도 타봤는데, 재밌긴 해도 교통비가 일정하지 않아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 BTS+도보 조합으로 움직였어요. 기억에 남는 건, 아속역에서 짜뚜짝 시장까지 가던 날. 환승하느라 좀 헤맸는데, 친절한 현지인이 영어로 도와줘서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어요. 낯선 나라에서 도움받은 순간은 진짜 오래가요.
싱가포르, 질서 속의 따뜻함
싱가포르는 도시 자체가 교통이에요. 모든 동선이 정돈돼 있어서, 처음 가도 금세 익숙해져요. 특히 MRT는 조용하고 정확하고 쾌적해요. 마치 지하철 안까지도 도시의 품격이 이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이용한 건 ‘이즈링크 카드’. 처음 공항 도착하자마자 MRT 타고 시내로 들어갔고, 그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이 카드 하나로 다녔어요. 하루에 6~10 SGD 정도, 일주일이면 60~70 SGD(약 6만 원 초반대)면 충분했어요.
인상 깊었던 건 마리나베이 산책길이에요. MRT로 쉽게 도착한 후, 해질녘까지 걷다 보니 어느새 클락키 근처에 도착해 있더라고요. 그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저 도시의 공기, 사람들의 발걸음, 그리고 제 안의 고요함을 함께 느끼고 있었죠. 그 시간이 싱가포르에서의 가장 큰 선물이었어요.
낯선 도시에서 길을 찾는 게 두렵지 않았던 건, 그 도시들이 충분히 나를 배려해줬기 때문이었어요. 잘 정돈된 안내, 친절한 시스템, 혼자여도 당황하지 않게 도와주는 교통 인프라. 그런 것들이 저를 더 자유롭게 해줬어요.
도쿄의 전철, 방콕의 BTS, 싱가포르의 MRT. 각각의 도시마다 교통은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어요. 덕분에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었고, 더 많이 걸을 수 있었고, 그 모든 시간이 부담이 아닌 여유였다는 것.
처음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교통부터 생각해보세요. 그 도시가 얼마나 친절하게 여행자를 받아들이는지, 교통을 보면 느껴져요. 저는 여행을 가기 전 그 나라의 지하철 역, 버스 정류장, 택시 등의 교통수단을 검색해보고 사진을 보면서 상상해보곤 해요.
그리고 그런 도시에서라면, 당신의 첫 여행은 분명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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