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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늘 마음 한켠을 간질이는 여행지다. 이국적인 듯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한국과도 닮아 있는 정서가 스민 곳, 그래서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나라.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대만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만큼이나 쉽게 떠날 수 있는 설렘이 있다. 그리고 그 설렘은 공항에서 대만 땅을 밟는 순간, 코끝을 간지럽히는 음식 냄새와 밤공기를 가득 머금은 야시장의 불빛으로 더 확실해진다.
대만의 대표적인 여행지로는 타이베이, 지우펀, 타이중, 가오슝이 있다. 수도인 타이베이는 현대적인 도시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스린 야시장이나 중정기념당을 거닐다 보면, 대만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지우펀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알려져 있어 감성적인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언덕 위의 골목길, 붉은 등이 켜진 찻집에서 마시는 따뜻한 우롱차 한 잔은 복잡한 현실을 잠시 잊게 해준다.
타이중은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무彩色 골목이라 불리는 彩虹眷村(채홍취안춘)에서 형형색색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이 도시의 필수 코스. 반면 남부의 가오슝은 좀 더 따뜻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바다를 끼고 있어 해산물이 신선하고, 낭만적인 강변 산책길이 인상적인 도시다.
하지만 대만 여행의 진짜 매력은 단연 음식이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대만을 ‘먹방 천국’이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거리마다 펼쳐진 다양한 음식들은 여행자를 멈추게 만든다. 타이베이의 스린 야시장에서는 바삭한 치킨 스테이크부터 큼지막한 소시지, 그리고 한 입 크기의 타로볼까지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여행자의 손과 입을 바쁘게 만든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대만 소고기면(뉴러우미엔)이다. 진하게 우러난 소고기 국물과 탱탱한 면발, 부드러운 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 맛은 마치 마음까지 데워주는 듯한 기분을 준다. 추운 날씨에 먹는 따뜻한 국밥처럼, 대만에서의 하루를 위로해주는 음식이다.
또한 샤오롱바오는 대만을 대표하는 딤섬 중 하나로, 얇은 피 안에 가득 찬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지는 순간의 감동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입에 넣기 전 살짝 젓가락으로 찢어 국물을 먼저 맛보는 것이 포인트. 딘타이펑에서 경험하는 정갈한 식사도 좋지만, 골목 작은 식당에서 먹는 투박한 샤오롱바오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디저트는 바로 망고빙수다. 대만산 당도 높은 망고를 듬뿍 얹은 부드러운 얼음 위에 연유와 아이스크림까지 더해지면, 무더운 대만의 날씨도 잠시 잊게 해준다. 타이베이 시먼딩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 빙수 한 그릇은 지금까지도 여름날의 단꿈처럼 기억된다.
이처럼 풍성한 먹거리와 따뜻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현지 화폐인 신타이완달러(TWD)가 필요하다. 대만에서는 카드 사용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이나 노점, 교통수단 등에서는 현금이 유용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미리 환전해 갈 수도 있지만 나는 일부만 준비한 채 현지 공항에서 직접 환전을 해봤다.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환전소를 찾았고, 깔끔한 안내와 함께 영어로 친절하게 환전을 도와주었다. 환율은 한국보다 약간 높았지만, 간편함과 안전함 때문에 공항 환전을 선택했다. 시내에 들어가면 더 좋은 환율의 환전소도 있지만, 야시장이나 택시 이용을 바로 해야 했기에 현장에서 바로 바꾸는 것이 더 나았다. 대만 화폐는 1000 TWD, 500 TWD, 100 TWD 단위가 주로 쓰이며, 지폐 촉감이 특이해서 처음에는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특히 대만에서는 이지카드(EasyCard)라는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지하철과 버스는 물론, 일부 편의점과 관광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한국의 교통카드와 비슷해서 사용하기에 쉽고, 여자 혼자서도 가서 여행하기에 어렵지 않은 길찾기와 대중교통이 있다.
여행은 늘 끝을 향해 나아가지만, 대만에서의 시간은 쉽게 끝나지 않고 여운이 길게 남는다. 먹고 걷고 바라보는 그 모든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아, 문득 떠오를 때마다 마음을 부드럽게 적셔준다. 그곳은 화려하지 않아 더 특별했고, 익숙하지 않아서 더 자유로웠다. 언젠가 일상에 지치고 마음에 바람이 필요한 순간, 다시 대만행 비행기를 타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그때도 대만은, 변함없이 그 따뜻한 맛과 향기로 우리를 맞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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