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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 초보에게 알려주는 여행지 추천

by doit96 2025. 4. 20.

처음 해외여행을 가려는 친구가 내게 물었다. "동남아는 무서워? 배 아프다던데? 혼자 가도 돼?"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거 나도 예전엔 그랬어. 근데 막상 가보면 생각보다 괜찮더라.” 오늘은 내가 실제로 다녀온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세 나라를 기준으로, 처음 가는 사람도 안심할 수 있는 여행지를 비교해보려고 한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내가 느낀 각 나라의 치안,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밤거리

처음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했을 땐 조금 긴장했었다. 오토바이 떼가 미친 듯이 달려들고, 도로에선 경적이 끊이질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호치민은 낮에는 괜찮지만 밤에는 약간 불안한 느낌이 있었다. 현지 친구가 말하길, 오토바이 날치기 같은 범죄는 가끔 있으니 핸드폰은 가방에 넣고 다니라고 했었다. 덕분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항상 주변을 신경 써야 한다’는 기분은 떨칠 수 없었다.

반면 태국, 특히 방콕에서는 느낌이 꽤 달랐다. 밤에 나 혼자 카오산 로드를 걸어도, 주변에 항상 사람이 많고 치안이 불안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물론 가방은 앞으로 매고, 골목길은 피하는 게 좋지만 현지 경찰도 자주 보이고, 관광객도 많아 안심이 됐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이곳은 진짜 예상 밖이었다. 쿠알라룸푸르는 도시도 정돈돼 있고, 지하철도 깨끗했다. 무슬림 국가라 그런지 거리에서 술에 취한 사람도 거의 없었고, 밤에 혼자 다녀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여자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겠다 싶었달까. 내가 느끼기엔 치안은 말레이시아 > 태국 > 베트남 순이었고, 특히 초행자라면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하는 것도 정말 좋은 선택 같았다.

위생은 말레이시아가 내겐 최고였어

솔직히 말해서, 처음 동남아 갔을 때 제일 걱정됐던 건 배탈이었다. 유튜브에서 ‘동남아 여행 중 식중독으로 고생한 썰’ 같은 걸 너무 많이 봤거든. 그래서 웬만한 건 안 먹고 물도 생수만 고집했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는 달랐다. 길거리 음식도 깔끔했고, 현지인들뿐 아니라 외국인도 많이 찾는 깔끔한 푸드코트가 있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화장실도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청결한 분위기 덕분에 스트레스가 확 줄었다.

태국도 의외로 위생은 괜찮았다. 방콕은 특히 대형 쇼핑몰이나 유명 맛집 위주로 다니면 한국처럼 깔끔한 내부와 서빙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노점 음식은 약간 복불복이니, 소화약은 꼭 챙겨가는 게 좋다. 나도 톰얌꿍 먹고 속이 약간 불편했는데, 그게 그나마 한 번이었다.

반면 베트남은… 솔직히 말하면 조금 힘들었다. 길거리 음식이 맛있는 건 정말 인정하지만, 위생 상태는 아쉬웠다. 특히 하노이에서 커피 마시고 배탈 났을 땐 진짜 멘붕. 그 후론 생수만 고집하고, 로컬 음식보다는 깔끔한 식당만 찾아다녔다.

위생은 말레이시아 > 태국 > 베트남 순. 이건 내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주변 친구들도 비슷한 말을 하더라.

물가는 기대한 만큼 저렴했지만 참고해서 선택하기

물가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지. 가장 저렴하게 여행한 나라는 단연 베트남이었다. 쌀국수 한 그릇에 2천 원, 버스비는 200원 정도. 마사지도 1시간에 8천 원이면 받고, 커피는 천 원도 안 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서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나올 정도였지.

태국은 좀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나라였다. 가성비 좋게도 다닐 수 있고, 조금만 더 쓰면 호텔급도 가능해서 예산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좋았다. 특히 로컬 마사지와 길거리 음식은 진짜 저렴하고 퀄리티도 괜찮다. 다만 방콕이나 푸켓 같은 인기 도시는 외국인 가격이 붙는 느낌이 있긴 했다.

말레이시아는 다른 두 나라보다는 확실히 비쌌다. 카페나 음식 가격이 거의 한국의 70~80% 수준? 그래도 교통비는 저렴했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택시를 탈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전체 여행 비용은 그리 부담되지 않았다.

총평하자면 물가는 베트남 > 태국 > 말레이시아 순으로 ‘가성비 여행’을 노린다면 베트남이 정답이다.

동남아는 나에게 첫 해외여행의 설렘과 긴장을 모두 안겨준 곳이었다. 그 안에서 각기 다른 세 나라를 경험하며 느낀 건, “어디든 나름의 매력과 배울 점이 있다”는 것. 동남아를 많이 가지만 그만큼 여행지를 선택하는데 고민이 될 수 있으므로 잘 참고해서 본인에게 맞는 여행지를 선택해보세요.

치안이 걱정된다면 말레이시아, 위생이 걱정된다면 말레이시아 또는 태국, 가성비가 중요하다면 베트남.

어디든 한 번은 가볼 만한 곳들이고, 혹시 지금 여행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 글이 누군가의 동남아 여행 첫 걸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