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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색 장소 차이나 타운 ( 맛집, 카페, 볼거리)

by doit96 2025. 4. 25.

그냥 이 얘기부터 하고 시작할게요. “야, 인천 차이나타운 가봤어?” 이 질문에 “응, 옛날에 잠깐 들렀다가 짜장면만 먹고 왔어.” 이런 답 하면… 진짜 반도 못 본 거예요.

요즘 차이나타운은 단순한 ‘중국 음식거리’가 아니에요. 완전히 감성, 역사, 먹거리, 분위기 등 다 갖춘 인천의 보물 같은 동네라고 보면 돼요. 저도 처음엔 별 기대 안 하고 갔거든요. 근데 걷다보니까 진짜 코스가 다양해서 누구랑 가느냐, 왜 가느냐에 따라 다르게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정리 한번 해봤어요. 내가 직접 걸어본 코스들, 그 중에서도 추천하는 루트 3개, 특징이 다 달라서 분위기 따라 골라가면 좋아요. 그리고 중간중간 껴넣을 수 있는 카페 추천도 진짜 찐으로요.

 

인천 차이나 타운
인천 차이나 타운

1. “느긋하게 걷고 싶은 날” – 감성 산책 코스

이건 그냥 혼자 가거나, 말없이 같이 걷고 싶은 사람과 가는 걸 추천해요. 일단 차이나타운 입구에서부터 붉은 패루 지나서 사진 하나 찍고, 삼국지 벽화거리로 들어가면 조용한 골목이 시작돼요. 벽화들 하나하나 다 의미 있고, 설명도 적혀 있어서 의외로 공부도 돼요.

설명도 잘 읽어보면 유래도 알고 역사를 알 수 있다는 생각에 재밌어요. 천천히 걷다보면 그 끝에 자유공원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는데 그 장소가 걷기에 숨 찰 수 있어요. 근데 올라가서 바람 맞고, 거기서 내려다보는 인천 바다는 진짜예요. 말도 안 나올 정도.

거기서 좀 앉아 있다가 내려오는 길에 ‘초량1941’ 카페 들러요. 진짜 분위기가 너무 좋은 곳이라 추천드려요. 인테리어도 클래식하고, 커피도 맛있고, 창밖 보면서 멍때리면 그냥 힐링 그 자체. 이 루트는 하루종일 여유 부리고 싶은 날 강추예요.

2. “배는 고픈데 눈도 즐거워야 해” – 먹거리+사진 코스

이건 친구들이랑 ‘맛집 투어하자!’ 하고 떠날 때 완전 좋아요. 일단 시작은 공갈빵이에요. 꼭 갓 구운 걸로 사야 돼요. 바삭하면서 속에 단팥 들어있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딱 좋아요. 그 다음엔 무조건 중화요리집 하나 찜해놓고 들어가야 되는데요, 저는 ‘신승반점’ 추천해요. 짬뽕이랑 탕수육 조합이 미쳤어요. 여긴 양도 많고 불향이 제대로 나요.

먹고 나면 배 불러서 걷기 싫어질 수 있거든요. 그럴 땐 바로 옆 송월동 동화마을 가면 돼요. 알록달록한 벽화들 진짜 귀엽고, 인스타용 사진 백 장 찍어도 모자람. 그리고 중간중간 간식거리도 많아요. 꿀떡 아이스크림, 월병, 육즙 터지는 샤오롱바오까지. 이 코스는 진짜 먹으면서 쉬고, 걷고, 다시 먹고의 반복.

아,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카페 ‘차이나커피’. 여기 이름만 들으면 흔해보이지만, 분위기 진짜 감성 터져요. 중국 전통 요소 살짝살짝 들어간 인테리어에 조용하고, 사진도 잘 나와요. 라떼 하나 마시면서 아까 먹은 거 소화시키기 딱.

3. “이왕이면 지식도 얻자!” – 역사 + 문화 코스

요건 좀 뇌도 채우고 싶은 날. 처음엔 한중문화관부터 시작해요. 여긴 솔직히 생각보다 알차요.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 이야기,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 그냥 벽 보고 걷는 것보다 의미 있어요. 보고 나면 이 거리 자체가 더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요.

그다음엔 바로 옆에 있는 차이나타운 거리 쭉 걸어보고, 중간에 공화춘이라고, 짜장면 처음 나왔다는 그곳 있어요. 지금은 박물관처럼 되어 있어서 내부 볼 수 있는데, 재미있어요. 짜장면의 기원 같은 거 궁금하다면 들를만해요.

여기 코스의 마무리는 살짝 상큼하게, 리춘시장 카페에서 퓨전 디저트랑 음료로 입가심. 여긴 커피도 좋지만 디저트가 특이해서 기억에 남아요. 크림 바오 같은 거 꼭 먹어봐요.

그럼 뭐가 제일 좋냐고?

그건 솔직히 말해서, 누구랑 가느냐가 전부예요. 혼자 가면 감성 터지는 산책 코스가 최고고, 여럿이 떠들썩하게 놀러가는 날은 당연히 먹방+포토 코스고, 연인끼리 조용히 시간 보내고 싶다면 역사+문화 코스가 은근히 로맨틱해요.

결국 차이나타운은 뭘 해도 꽉 차요. 하루 안에 다 보려 하지 말고, 천천히. 한 코스씩. 카페도 골목마다 숨어 있으니까 발견하는 재미도 있고요.

다음엔 계절 바뀌면 또 갈 거예요. 이번엔 봄 햇살 맞으면서 걷다가, 다음엔 겨울 눈 내릴 때 가보고 싶어요. 그 거리에서 눈 내리면  와, 그거 상상만 해도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