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t96 님의 블로그

어린이날이 오면, 유난히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아이 손을 잡고 어딘가를 향해 걸었지만, 매번 처음인 듯 설레는 이유는 뭘까. 올해는 어디로 갈까, 무엇을 줄까. 아이에게 기억될 오늘 하루를 위해 엄마 아빠는 벌써부터 마음속 지도를 펼쳐본다. 여행지도 좋고, 새로운 체험도 좋고, 오래 남을 선물도 좋다. 이 글은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부모에게 건네는 작고 따뜻한 제안이다. 1. 다녀왔던 곳 중, 다시 가고 싶은 장소들아이에게 묻는다. "작년에 갔던 곳 중 어디가 제일 기억에 남아?" 잠시 생각하던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불꽃놀이 본 날." 그날은 에버랜드였다. 주차장에서 한참을 기다렸고, 식당에서 30분 넘게 줄을 섰다. 솔직히 말해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도, 아이는 그..

5월이 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날, 어버이날. 매년 돌아오는 날이지만, 어떻게 하면 부모님께 더 따뜻한 기억을 선물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형식적인 선물보다는 마음을 담은 무언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드리고 싶죠. 올해는 작은 여행으로 부모님과 특별한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함께 걷고, 함께 웃으며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시간. 오늘은 2024년 기준, 부모님과 함께 떠나기 좋은 국내 여행지와 감동적인 선물 아이디어를 담아 소개해드립니다.가족과 떠나는 하루, 함께한 그 순간이 선물이 됩니다작년 어버이날, 저희 가족은 강릉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거창한 계획 없이 바다를 보며 쉬자는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이었죠. 도착하자마자 안목해변에서 마주한 풍경에 아버지는 말없이 바다를..

대만은 늘 마음 한켠을 간질이는 여행지다. 이국적인 듯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한국과도 닮아 있는 정서가 스민 곳, 그래서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나라.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대만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만큼이나 쉽게 떠날 수 있는 설렘이 있다. 그리고 그 설렘은 공항에서 대만 땅을 밟는 순간, 코끝을 간지럽히는 음식 냄새와 밤공기를 가득 머금은 야시장의 불빛으로 더 확실해진다.대만의 대표적인 여행지로는 타이베이, 지우펀, 타이중, 가오슝이 있다. 수도인 타이베이는 현대적인 도시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스린 야시장이나 중정기념당을 거닐다 보면, 대만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지우펀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알려져 있어 감성적인 여..

혼자 처음 비행기 탔을 땐 솔직히, 설렘보단 겁이 컸어요. 현지에 도착해서 ‘지하철은 어떻게 타지?’ ‘길을 잃으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그게 첫 여행의 시작이었어요. 하지만 그 도시들은, 오히려 제게 길을 잃는 것도 여행이라는 걸 알려줬죠.목적지로 가는 길까지 시행착오도 겪어보고 했지만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편리한 교통은 방향을 찾게 해주었고, 그 덕분에 저는 조금씩 더 멀리, 더 깊이 여행하게 됐어요.도쿄, 복잡해 보여도 흘러간다도쿄는 처음 가면 복잡하고 정신없어요. 일본은 지하철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지도 한 장 펴면 지하철 노선도만으로 한숨이 나올 정도거든요. 근데 이상하죠, 사흘쯤 지나면 그 복잡함이 흐름처럼 느껴져요. 특히 JR 야마노테선, 도쿄 주요 지역을 순환하는 ..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가 여행지에서 진정으로 경험하는 것은 그곳의 고유한 문화, 자연,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들입니다.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는 그 자체로 여행의 기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죠. 여기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액티비티의 세계는 그저 "뭔가를 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1. 자연 속에서의 활동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여행지에서의 액티비티는 하나의 큰 선물과도 같습니다. 산을 오르거나, 바다에서 서핑을 하거나, 숲 속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요? 자연 속에서의 활동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가을 산을 올랐을 때, 나무의 향기와 발밑의 단풍을 밟는 소리가 ..

여행은 거창할 필요 없다. 누군가는 말한다. ‘돈이 있어야 여행을 가지.’ 하지만 진짜 여행은, 발끝만 움직일 용기만 있으면 된다. 적은 경비, 그러나 풍성한 기억. 2025년, 나는 그렇게 여행을 시작했다.큰 계획은 없었다. 비싼 호텔 대신 조용한 게스트하우스, 미슐랭 레스토랑 대신 골목 작은 식당. 화려한 쇼핑 대신, 마을 시장 구석구석을 걷는 게 더 좋았다. 필요한 건 단 하나, "진짜 나"를 만나고 쉬고 싶은 마음.추천 1: 국내 최소비용 여행코스 — 소소하지만 꽉 찬 하루국내에도 가성비 좋은 여행지가 참 많다. 나는 강릉으로 갔다. KTX를 타면 2시간 만에 도착하는 바다 도시. 숙소는 2만 원짜리 게스트하우스. 공용 거실에서 만난 사람들과 "오늘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모두 함께 정동진 일..